




“ 아뇨 난, 괜찮습니다. ”

이름: 백우도
나이: 37 세
성별: 남
키/몸무게: 178cm / 60kg
직업: 의사(신경외과)
외관
배쩍 말라 배 안쪽으로 납작한것이 잘 눌러보면 장기의 모습도 투과될 것 같다고 주임교수가 그렇게 이야기했었다. 해부 모형 대신 네가 서있으면 잘 눌러서 수업 교재로 한번 응용해보잔게 제 딴에는 재밌는 농담인것 같아 그땐 백우도도 따라 웃었다. 움푹 들어간 뺨과 눈가와 군데군데 남은 새치와 뭐 그런것들은 의대생들의, 의사의 공통점이 아니던가. 피곤에 절어있는 무게를 하루종일 끌고다니다 잠까지 같이 드는 판국의 생활에는 자잘한 상처가 뒤따랐다. 실습하다 엇나가고 피곤과 다퉈 이긴 허기에 먹고 살아보겠다며 카레에 넣을 당근을 썰다 비껴나간 선단의 흔적들이 발자국처럼 손 팔 할것없이 남아있었다.
의대생은 좀 더 커서 가운을 입고 명찰을 단 의사가 되었고 계속 살 붙을곳 하나 없게 마르고 퀭하고 머리가 희게 새도 손의 자잘한 흉터가 생길일만은 점점 사라졌지만 그래도 그의 손은 여전히 못나고 투박했다. 상처는 흉터로 범벅이었다.
성격
백우도는 참 지독한 현실주의자가 되었다. 공상을 하지 못하고 자랄 수많은 이유들이 있었고 그 이유들이 해결될때면 또다른 이유들이 있었다. 제대로 풀리지 않는 이유들의 파도에 백우도는 질려갔다. 나이를 먹을수록 백우도는 단조로워졌다. 살갑지는 않아도 모나지도 않았다. 백우도에게 속얘길 털어놓을만큼 가깝게 구는 사람도 없었지만 뒷말이 나온적도 잘 없었다. 서른 일곱의 백우도는 어느곳으로도 도피하지 못한채로 현실에만 갇혀있었다.
백우도는 믿음이 서툴렀다. 으레 그렇듯 날때부터 그런것은 아니었다. 백우도는 많은 것을 잃었고 믿음은 그것들과 함께 사라졌다. 혼자 산지가 십년이니 혼자가 훨씬 익숙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그러니 혼자도 많이 괜찮다 너스레를 떤다. 간헐적인 외로움이 덮쳐 이불속에서 안아줄만큼 작은 동물을 키워볼까 하다가도 그 밤이 돌아오면 이내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백우도는 죄와 같은 고독에 익숙해져서 외로움을 잊은 공허하고 무딘 사람이 되었다.
기타 사항
백우도
백민성(사망)과 최태희(사망)와 백우도
경기도 의정부 태생
1983. 4. 7
Rh+ AB
오른손잡이
의사
신의병원 신경외과의
기호
흡연자 하루 반갑
술 회식때만 종종
병원앞에 자주 나타나는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