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펜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

이름: 심태경 (沈太倞)
나이: 35 세
성별: 남
키/몸무게: 182cm / 77.3kg
직업: 소설가

외관
"여보세요. 예, 예."
전화를 받는 폼이 퍽 건조하고 사무적이었다. 이윽고 실례, 하는 짧은 인사와 함께 그가 유리문 너머로 사라졌다. 빠른 걸음걸이를 따라 긴 코트 자락이 휘날린다. 얼핏 깔끔해 보이지만 잘 살피면 여기저기 낡은 흔적이 있다. 무채색 코트라 잘 눈에 뜨이지 않는 닳은 흔적들이다. 단벌 코트라도 되는 걸까.
전화가 제법 오래 걸리는지 그가 도통 들어올 생각을 않는다. 멀리서 그를 관찰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느낀 거지만 자세가 굉장히 반듯하다. 오래 그렇게 살아온 것처럼 익숙해보인다.
일이 잘 안 풀리는지 그가 머리칼을 넘겼다. 갈색 머리카락. 눈동자 색도 옅은 갈색에 가까웠던 거로 미루어 원래 저런 색을 타고난 사람일 것이다. 색이 옅어 자칫 흐릿해질 수도 있는 인상을 이목구비가 보완했다. 굵은 눈썹과 진한 눈매. 솟은 콧날과 굳게 다물린 입술. 눈에 자리한 긴 속눈썹들이 눈에 깊이감을 더했다. 사심을 첨가하자면, 샤프하게 핸섬한 인상이다. 검은 뿔테안경까지 더해 어딘가 지적인 느낌도 있다.
신경질적으로 머리칼 사이를 노니던 손이 코트 주머니로 쑥 들어간다. 그의 인상 중에 가장 소설가다운 부분이다. 마디진 손마다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어찌나 손이 거칠고 투박하던지 마디마다 인생 한 움큼이 기록돼 있을 것만 같다. 올해로 서른다섯이 된다고 했던가? 나이치고는 상당히 고생한 손이다.
이윽고 그가 전화를 마치고 자리에 돌아왔다. 키와 덩치, 거기에 더해 무뚝뚝한 표정과 걸어오는 기세 때문에 묘한 압박감이 든다. 그가 자리에 앉았다. "미안합니다." 짧은 사과가 돌아왔다. 대답했다. "아니요. 이제 시작이니까요."
성격
::愼 重, 纖 細
"-아뇨. 그 녀석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타입은 절대 아녜요." -중학교 친구의 평가
학생 시절을 비롯해 심태경의 친구, 가족, 은사- 어쨌든 그의 주변인이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진중하고 차분함. 꼼꼼하고 분석적임. 흔히 글 쓰는 사람하면 떠오르는 낭만적인 이미지와는 생판 다른 사람이었다. 그가 들고 다니는 수첩을 아무 부분이나 펼쳐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포스트잇으로 구분해놓은 더미마다 단정한 글씨체로 다음과 같은 말들이 적혀 있었다. 해야 할 일, 가계부, 식단, 기타메모... 타인의 평가와 달리 스스로는 상당히 감정적인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다.
::意 志, 固 執
"그 형이요?잘 모르겠는데. 그냥 뭐든 혼자서 해요. 잘하시고. 자취한단 말 들었는데 그 형은 집도 깨끗할 듯."-대학교 후배의 평가
"태경이요. 성실하고 좋은 학생이었죠. 뭐든 진득하게 잘해서 참 대견했답니다."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의 평가
곧은 자세만큼이나 홀로 무언가를 하는 데에 익숙하다. 남들 보기에도 굉장히 독립적이고 자기 의지가 강한 사람처럼 보인다. 실제로 주체적인 사람이기는 하다. 새로운 것을 개척하거나 도전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다만 이 주체성이 독선적으로 변질하는 경우도 잦다. 강한 집념과 오기로 똘똘 뭉칠 땐 굉장히 독해진다.
::位 階 的
"말 잘 듣는 녀석이지." -군대 선임의 평가
"....." -군대 후임의 말
위아래 구분이 확실하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거나 상사인 사람에게는 공손하게 대하지만 나이가 적거나 밑의 사람에게는 하대 및 엄격하게 군다. 일례로 형은 형일 뿐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 반대도 마찬가지. 서로 허물없이 구는 것과는 별개의 이야기다. 확실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족보 꼬였다'같은 상황을 반기지 않는다. 우선 상하 관계에 응하긴 하나 속으로 내켜 하지 않는다.
::吝 嗇, 薄 情
"돈은 왜 벌어? 쓰려고 버는 거지. 너 그러다 주위에 아무도 없어~" -동생의 말
말 그대로 인색하다. 사람, 재물 가릴 것 없이. 절제심이 강하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의 생활환경이 인색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단 한 명. 동생에게만큼은 그도 비교적 유한 모습을 보였다. 동생과 함께하고 있는 심태경을 보고 있으면 그가 표출하는 감정의 양이 박한 거지 무감정한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본인은 고치고 싶어 하는 성격적 부분이다.
기타 사항
ㅡ 人的事項
탄생일: 1985年 12月 09日
혈액형: B형
출신지: 서울
가족란: 본인, 동생
시력: 양쪽 다 상당한 근시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서 그렇다고 한다.
안경이 없으면 먼 사물을 구분할 수 없다.
학력: 초, 중, 고를 졸업하고 △△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직후 취직해 돈을 벌면서 글도 틈틈이 썼다.
학교에 다닐 무렵 성적은 아주 좋은 편이었으며 무난하게 서울 명문대에 입학했다.
취미: 무엇이든 노트에 끄적거리는 것. 요리.
요리의 경우 동생을 위해 무언가 만들어주다 보니 일종의 취미가 되었다. 주로 한식류.
기타: 카페인 중독. 흡연은 하지 않는다.
ㅡ 特異事項
2000년, □□일보 신춘문예 단편 부문 당선작 『태(態)』로 등단.
1999년도에 쓴 작품으로, 다가오는 2000년대와 현대인들의 변화에 대해 학생의 관점으로 서술한 단편작.
『태(態)』 이후 출판된 작품 없음.
터넷으로 활동했다. 닉네임은 'st juice' 인기 있는 소설가가 아니었다. 주로 담담하고 날카로운 문체의 글을 조금씩 썼다. 2010년부터 활동이 드물어지다 2015년 이후로 글이 업로드되지 않았다.